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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9, 2017
[호주 워홀 일기] 오락가락했던 인턴 출근 첫 날
일주일 전에 이메일로 Contract을 받은 뒤부터 뭔가 진짜로 출근하는게 실감되면서 슬슬 긴장이 되기 시작함
아무리 무급 인턴이라고 하지만 인터뷰때 허풍을 좀 떨어서 오늘 바로 내 바닥이 털릴까봐 불안해지기 시작함 (본인의 자신감 레벨의 척도 1부터 10 사이에 어느 정도냐고 묻길래 8이라고 했음)
일을 안 한지도 거의 2년이 다 되어가고 마케팅 분야는 특히 대학교 때 이후로 멀어진 터라 사실 자신감이 많이 털린 상황이었음
오늘 출근 후 창립자 2인과의 짧은 인터뷰를 함. 내 스킬을 어떤 분야에 활용할지, 회사의 Pain point는 무엇인지에 대해 짧게 의논한 뒤 내가 맡을 포지션과 역할들, 새로 트레이닝이 필요한 분야, 테스크, 피드백 방식 등을 결정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마다 있다는 위클리에 참석했는데, 온통 처음 듣는 기업들, 줄임말들 투성이라 잠시 좀 멍해졌다. 한국 회사에서 하던 위클리랑 비슷한데 여기는 좀 더 다이나믹하고 애자일 한 느낌이다. 서로 막 도와주고 피드백해주고 경영자들도 바로 필요한 곳에 폰콜 넣어주고. 젊고 작은 기업에서 일하는 느낌을 바로 실감함.
그리고 오늘, 내일 나는 Post campaign report를 만들기로 했다. 애널리틱스 화면에 있는 용어의 반은 처음 듣는 말들이고, 액셀도 너무 오랜만에 하니 기본적인 피봇테이블 만드는 것도 가물가물...
여긴 모든 작업 및 커뮤니케이션을 온라인 협업 툴로 하니 그것도 좀 오락가락. 여튼 하루종일 오락가락한 날이었다.
점심시간은 12시부터 2시 사이 자유롭게. 보스가 캥거루 고기 월남쌈을 도시락으로 싸와서는 나보고 먹어보라고 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한 입 뺏어 먹고는 의외로 맛있었는데 뭔가 뇌에서는 거부하는 느낌.
오후 내내 또 오락가락, 정신없이 작업을 했음.
다섯시 반에 퇴근 직전, 보스가 내 책상으로 와서는 오늘 한 작업에 대해 피드백을 시작함. 다른 보스도 와서 함께 토론을 하기 시작함. 한시간 동안 분석한 데이터에 대해서 토론을 함. 다른 데이터도 가져와서 막 토론을 함. 내용이 재밌어서 좋긴 했으나 배에서 엄청 크게 꼬르륵 소리가 계속 나서 창피해짐.
내일 해야할 일 (사실 오늘 해야 함)이 산더미 같지만 일단 자야겠음. 내일은 화요일이라 재택근무 하는 날이라고 함!! 짱 신남
Sunday, December 18, 2016
1년 8개월차 워홀 일기 (슬럼프를 또 겪다.)
그동안 여행 다니고, 한국에 휴가다녀오고, 시드니에서 재정착하느라 블로그에 소홀 했었다.ㅜㅜ
작년 4월 말 골드코스트에 도착한 이후로 벌써 1년 8개월이 다 되어간다.
대략 10개의 직업(웨이트리스, 바리스타, 케시어, 호스텔 청소부, 농부, 빌라봉, 포토그래퍼 등등)을 전전 했고, 몇몇 코스를 제외하고는 호주 전역을 다 돌아보았다.
'딱 1년만 쉬다가 다른 곳으로 떠나야지' 했던 계획도 어느 순간 2년으로 연장 되었고, 지금은 영주권이라는 목표로 바뀌었다.
시드니에 정착한지 삼개월째이다. 한국에서 했던 일들과 전혀 관련없는 등산복 파는 일을 하고 있고, 다음달 부터는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인턴 일을 시작한다.
한국에서의 회사를 관두고 나서 지금까지 커리어의 정글짐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사실 외국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내 스스로 한계를 정해 놓고 큰 기대 없이 지내왔던 것 같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라던지 비자 제약같은 것들은 내가 괜히 혼자 걱정하지 않아도 될 문제 였는데 은근히 그게 내 발목을 잡은 것 같다.
여튼 시드니에 정착한 이후로 지지부진한 슬럼프 시기를 겪으면서, 어서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겠다고 느끼게 되었다.
한 한달전부터 1일 1회사 지원하기를 시작했다. 워홀 비자도 만료되어가고, 원래 하기로 했던 기술비자 지원에도 차질이 생기고, 그래서 하루빨리 스폰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닥쳤다.
시드니에 있는 마케팅 에이전시 목록을 만들어서 그냥 Cold email을 보내기로 했다.
메일 내용은 대략
"안녕? 난 한국에서 온 비즈니스 컨설턴트 썬 킴이라고 해. 얼마전에 시드니로 이사왔어.
나 이런이런 경력이 있고 너네 회사에서 인턴을 해보고 싶은데 이력서 보고 관심있으면 연락주길 바래."
이런거였다. 회사에서 인턴을 모집 중이던 아니던 그냥 마구 이메일을 쐈다.
스프레드 시트를 만들어 약 80개의 회사들을 나열하고, 분야/스페셜티, 주 클라이언트, 규모, 위치, 인사 담당자 연락처 등의 목록을 만들었다.
그 중 39개의 회사에 이메일을 보냈고 3개 회사에서는 거절, 4개 회사에서는 이력서 검토 중이라는 메일을 받았고 그 중 2개 회사의 면접을 보았다. 32개 회사에서로부터는 답장이 없었다.
면접을 처음 본 한 회사에서는 15분 정도 본 면접 이후로 아무 연락이 없었고, 전화를 했더니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결정이 되면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그게 벌써 일주일전)
그리고 두번째 회사와의 면접은 좀 더 재미있었다.
매니징 디렉터인 마이클과 한 시간이 넘도록 내 경력에 대해서, 회사, 마케팅, 새로운 프로젝트아이디어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면접 끝에 마이클과 "So... when do you want to start?" 라고 묻길래 되었구나!! 싶었다.
풀타임 무급 인턴, 그래서 주말엔 노스페이스에서 계속 일해야 한다. 주 7일 노동의 대장정을 향후 삼개월간 달려야할 상황. 삼개월 뒤에 정직원으로 채용이 될지, 스폰서를 받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결과가 어찌되던 초심으로 돌아가서 많이 배우고 식었던 열정을 불태워 볼 생각이다.
빨리 시드니에 정착해서 새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싶다. 서핑도 다시 시작하고, 요가도 매일하고, 테니스랑 살사도 배우고 세계 여행계획도 세우고 싶다. 어서 내 Specialty를 키워 세계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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