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17, 2017
[호주 워홀 일기] 호주 인턴십 첫째주 소감, 누가 호주인들은 게으르다고 했던가.
화요일은 재택근무 하는 날인데 난 하필 오후에 회의가 잡혀서 그냥 출근하기로 했음. 오후에 출근할까도 생각했지만 둘째주부터 너무 꼼수 부리는 것 같아 마음을 다잡았음
그렇지만 다들 집에 있으니 좀 천천히 출근해볼까나 하는 요망한 야심이 생겨 어젯밤에 미리 샤워하고, 오늘 아침 요가도 생략하고 좀 늦잠을 잤음. 한껏 뻣친 머리를 휘날리며 평소보다 30분 늦게 뻐정으로 향했음
왠걸. 평소에 난 30분 일찍 출근했으니 30분 뒷 타임 버스를 타면 정시에 도착하겠지 했음. 그런데 오는 버스 족족 사람이 넘쳐나서 두번이나 승차거부를 당함.
지난 한 주를 보내며 느꼈던 바를 적어 보겠음
일단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움. 아니 출퇴근 자체가 자유로움. 출근 시간이 여덟시 반부터 아홉시 사이이고 퇴근시간은 다섯시 반부터 여섯시까지임. 난 지난주 내내 여덟시 반에 출근해서 다섯시 반에 집에 갔음. 심지어 출근 안하는 사람들도 있음. 업의 특성, 통근 거리 등을 고려해서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음. 그래서 아직 만나지 못한 동료들이 많음.
어떤 개발자는 스리랑카에서 일하고 어떤 개발자들은 루마니아에서 일함. 그나마 상시 출근하는 인력들은 프로젝트 매니저 3명과 창립자 두 명임. 크리에이티브 리드, 테크 리드는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출근함. 난 인턴 나부랭이이고 전화보다는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더 선호 하기 때문에 매일 출근함.
한국에서 컨설턴트로 일할 땐 보통 한 시점에 프로젝트 하나에만 투입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이 바빠도 뭔가 한 우물만 파면 되는 느낌 이었음. 그런데 여기는 한 사람당 엄청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맡고, 또 한 프로젝트를 또 여러 사람에서 맡고 이렇기 때문에 항상 정신이 없고 다이나믹 함. 그렇게 다들 바쁜데 집에는 다 정시에 감. 심지어 멀리 사는 사람은 집에 일찍 감. 신기방기
내가 맡은 소임은 디지털 전략 담당. 지금은 일단 여기저기 프로젝트의 리서치를 도와주고 제안서나 리포트를 쓰고 있다. 나는 지난 주에 4개의 프로젝트에 다리를 걸치고 각 프로젝트 매니저와 전략 리드를 도와 주었음. 다들 엄청 바쁜척 하는건지 여튼 엄청 바빠보임. 나도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니 지루하지 않고 시간도 빨리감. 또 구글 애널리틱스 등의 각종 디지털 마케팅 기술, 각 인더스트리의 사업 환경, 트렌드, 새로운 아이디어 등을 짧은 시간안에 습득해야 하니 재미있음.
일의 페이스가 빠르다 보니 하는 내가 맡은 과제들도 일단 완벽하진 않지만 후딱후딱 뚝딱뚝딱 만들어서 일단 피드백을 받고 진행하는 것이 좋음. 그래야 내 선에서 병목이 생기지 않고 잘못된 작업에 시간낭비하지 않음.
개인적으로 영어 공포증이 있었음. 특히 내 옆자리 앉은 아이리쉬 프로젝트 매니저가 하는 말은 가끔 잘 못 알아 듣겠음. 그래서 내가 만든 자료로 회의를 할 때도 질문이 들어오면 어쩌지? 덜덜덜 긴장되고 마음이 움츠려 들었음.
그렇지만 이러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그래서 질문이 들어오기 전에 내가 더 말을 많이 해야지. 영어가 문법적으로 완벽하고 세련되진 않겠지만 그냥 한국말 하는 것 처럼 내뱉어야겠다. 난 한국말도 세련되게 하지 못하는 걸. 이렇게 마음 먹고 다시 적극적 마인드를 품기로 함.
그리고 금요일 점심은 회식이고, 오후엔 플스도 함. 심지어 회의 하는 사람들도 스카치 마시며 회의하고 있었음.
여튼 난 지금 출근한지 한 시간 반이 넘었는데 사무실에 나 혼자 밖에 없어서 이렇게 블로그 포스팅도 하고 좋음. 다들 해브어굳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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